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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년의 가슴

포비집사 2024. 4. 2. 18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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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년의 가슴

 

 

 

발목만 빠져도

덜컹 거리는 중년의 가슴에

어김 없이 가을은 약속도 없는 그리움을 두고 떠나고

기다림으로 삭혀야하는 겨울이 오고 말았다.

 

그리움이라는 것은

기차표 없이도 떠날 수 있는 나만의 여행

목적지가 사랑이라는 그대 가슴이지만

감히 드러 낼 수 없는 마음이라

중년의 가슴은 열병을 앓기도 한다.

 

 

 

할 수만 있다면

쓸쓸히 반복 되는 일상을 접고

바람 난 새 처럼 날아 가고 싶지만

삶이라는 것은 때로

침범할 수 없는 중앙선이 그어져 있어

함부로 넘어갈 수 없는 것

중년의 가슴에도 스스로 그어놓은

두꺼운 두 줄 중앙선이 있다.

 

여기까지다.

그리움도 여기까지

사랑도 여기까지

스스로 최면을 걸듯 읊조리는 맹세에

중년의 가슴은 때로 아픔으로 물들기도 한다.

 

커피 한 잔에도

마음이 녹아 내리는 중년의 가슴

오늘도 그들은 저 마다의 가슴에

그리움 하나 숨기고 살아 간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김경훈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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