장현성은 '학전'의 김민기 대표의 인성을 전했다. 90년대에 배우들에게 유료 관객 입장 수익을 나눠주는 구조로 극단을 운영했는데, 심지어 관객이 한 명이 들지 않을 때도 30만 원의 개런티를 배우들에게 지급했다고.
장현성은 "그당시엔 획기적인 거고 최저 생계비가 됐다. 그런데 공연이 대부분 잘됐다. 김민기 선생님이 정산하는 날 얼굴에 미소를 한가득 짓고 봉투를 이만큼 가져오셔선 '이번달에도 공연이 너무 잘됐어요. 여러분이 이번에도 저를 이기셨어요'라고 하셨다. 대표님 월급보다 우리가 더 받아간 거다. 그걸 그렇게 기뻐하신 분이었다"고 회상했다.
이어 "학전이 '지하철 1호선'이라는 공연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. 그걸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하잖나. 그래서 '개똥이'라는 큰 공연을 제작했는데 처참하게 망했다. 돈이 하나도 없는데 대표인 김민기 선생님이 그때도 지금도 전 재산이 일산의 작은 아파트 한 채다. 그걸 팔아서 배우들의 개런티를 주시겠다고 몰래 준비하신 거다. 저희가 그걸 알고 전무후무 제작자는 '돈을 주겠다', 배우들은 '안 받겠다'고 했다. 제가 선생님을 만난 지 30년 됐는데 그렇게 혼나본 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. 선생님이 불같이 화를 내시며 '이걸 안 받으면 너희가 나를 무시하는 것'이라고 하셔서 결국 저희가 받았다"고 밝혔다.
박학기는 "우리는 김민기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는 말을 괜히 하는 게 아니라 학전에 함께한 모든 사람은 감사한 마음이 있어 학전 어게인을 나서서 하게 된 것"이라고 말했다.
실제 설경구도 김민기 대표를 '은인 같은 분이 아니라 은인'이라고 표현했다. 설경구는 "제가 여기 포스터 아르바이트로 왔는데 그 모습을 보고 저를 캐스팅 하셨다. '쟤 성실한 것 같다'고 한마디 하시더라. 저 말고 황정민도 정현성도 조승우도 거의 막 시작할 때쯤. 김윤석 그분은 부산에서 '지하철 1호선'으로 인연이 돼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하더라. 사회에 나오자마자 선생님이 픽업을 해주셨다"고 인연을 전했다.
박학기는 "본인이 몸이 아프시다. 많이 아프시다보니 그걸 이끌어갈 수 없고, 누가 해줄 수 없다는 걸 아셔서 33년 되는 날인 3월 15일 문을 닫자고 얘기하셨다"며 학전의 폐관 소식을 알렸다.
박학기는 무엇보다 '학전'이 수익이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며 "김민기 선생님이 극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어린이극, 청소년극이다. 어린이 청소년 극이 제대로 된 게 전무하다. 이건 우리가 해야한다면서 오랫동안 저작권 수익을 집에 가져간 적이 한번도 없으시다.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넣으시고 전국 폐교 중 안 가신 곳이 한 곳도 없을 거다. 그 지역분들을 위한 공연 해오셨다. 손실이 나는 것이 당연한데 해오셨다"고 전했다.
장현성은 "제가 결혼할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. 현성이 너는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게 될 거야. 이제 네 뒤에 한 명이 탔다. 그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거야. 아이들이 태어날 수도 있고 부모님이 늙어가실 거고 챙겨야 할 사람은 점점 늘어날 거다. 오르막에서 너무 지친다고 발에 힘을 빼버리면 같이 탄 사람이 다 위험하다. 내리막이라고 신나서 쌩쌩 달리면 속도 제어가 안돼 위험하고 주위 풍격이 너무 빨리 지나가 너한테 좋지 않을 거야. 부디 안전하고 즐거운 자전거 여행을 하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"면서 "그 생각을 계속 하면서 잘 살아올 수 있던 것 같다"고 고백했다.
눈물을 보인 장현성은 "선생님이 편찮으신데 선생님의 자전거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"이라고 진심을 드러냈다.
박학기는 "폐관하더라도 직원들 퇴직금도 있고 돈이 필요한데 또 집을 팔 생각 중이시더라. 지금 여기저기 따뜻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"고 말했고. 이정은은 많은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청했다.
한편 학전을 살리기 위해 모인 50여 명의 가수 및 배우들은 2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릴레이 공연 '학전 어게인 콘서트'를 개최한다고 한다.
출처- 유퀴즈 온더 블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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